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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17 일상

가그린민트 2018. 9. 17. 09:10


항상성과 평정심을 유지하게 하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일상에서 벗어나는 경험에 기인한다. 아무리 빠르게 돌아간다한들 그저 반복적인 것에는 먼지가 쌓이게 된다. 마치 염좌라도 생긴마냥 모든 형태의 쓰기 행위에 망설임이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이지 않을까. 게다가 지난 주말에는 비까지 왔다. 비에 유독 면역이 약한 나는 모든 핑계를 날씨에 돌려버리지만, 지난 시간에 대한 책임이 아침부터 옥죄어온다. 역치에 벗어난 무게로 잠시나마 일상에서 삐져나와본다. 아니다. 어쩌면 최근의 상태가 중력감으로 인한 일종의 착란이었을지도 모른다. 짧아져가는 낮을 바라보며, 잠깐의 흔들림으로 새어나간 생명에 아쉬움을 남긴다. 삶의 농도가 옅어질수록 지나간 시간에 대한 후회가 길어진다. 끄나풀이라도 붙잡으려는건지 월요일 아침부터 영감을 줄 그 무언가를 갈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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