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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09 일상

가그린민트 2018. 9. 10. 00:40


그 순간 충동이 일었다. 내 속에서 솟아나오려는, 이런 고양감이 주는 결과를 알기에 애써 눌러 삼킨다. 어찌해야 할지 모를때면 늘 정리를 하곤했다. 그러다보면 정신이 명료해지는 기분을 맛보게 된다. 이렇게 오랫만에 일상을 기록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2달간의 삶이 지워졌다. 인프라 담당자, 보안 담당자, 백엔드 개발자, 데이터플랫폼 엔지니어, 매체별 스크립트 설치 및 요청업무 담당자, 커뮤니티 임원진/운영진 등의 행적만이 남았을 뿐, 생의 흔적은 온데간데없다. 이제 프롤로그가 끝났을 뿐이라 앞으로의 기대감이 고조되지 않을리 없다.

'그냥 나와라' 정말 이게 답일까

지금이 출근길인지 퇴근길인지 분간조차 되지 않는 시간 속에, 이 길이 어디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의심이 가중된다. 나를 이 항로에 불러들인 선장이 교체되고 조직의 요요현상이 심해졌지만 파스카의 신비라도 기대하는건지, 나는 여전히 이 곳에 남아있다.

풍파에 치이다보면 물에 빠져들기 십상이다. 정면으로 마주해야 하는 시기에 허우적대는 내 꼴이 우스웠던걸까. 도움을 요청하는 이에게 하는 조언속에 스스로의 고백을 담게 된다. 집에 오는길에 문득, 나이들어가는 이들의 관행을 반복했던 것은 아닐까하는 마음에 메시지를 남겨본다.

오랫만에 잠을 잤다. 쉼표를 떼는 지점에 이르러 첫잔의 기억이 떠오른다.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은 이런 식으로 다채로워지곤 한다. 사람은 이렇게 구성되어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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