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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회고

가그린민트 2020. 1. 2. 16:25

2019년을 반추해보면 완전하게 살아있지 않은 상태(미생)로 존재했던 거 같다. (뭔 말이야) 무언가에 취해있어 실리, 내실 무엇 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하였다. 여전히 나는 개발자도, 엔지니어도, 교육자도 아닌 엉성한 상태라, 내 미숙한 태도로 어그러진 많은 것들에 회의감 가득한 연말이었다. 나름의 스트레스 관리 프로세스도 제대로 동작하지 않아, 종종 일상을 방전시켜버리곤 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런대로 앞으로 나아갈 수 었었던 건 역시, 포비와 팀원들, 그리고 크루들에게서 받은 에너지 덕분이다. 정말이지 감사한 일들 투성이다.

 

 

1월 2일 팀빌딩을 시작으로 교육과정 설계, 마케팅, 선발, 운영, 평가 그리고 12월 27일을 수료식으로 교육 전반의 과정을 경험했다. 불확실했던 것들이 이제 분명해진 덕분인지 2기를 선발하는 요즈음 연초에 비해 완급 조절이 수월해졌다.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를 읽고 팀원들과 기준을 세우는 과정에서 얻은 경험은 멘토링할 때 활용되었고, 교육과정을 설계하면서 내 기술스택을 다시 돌아보게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 외로도 내가 출제한 코딩테스트 문제가 회자되거나 우리의 교육이 언론, SNS 등에 언급되면, 꽤나 고양감을 느끼기도 했다.

 

배달의민족, 현장이 원하는 개발자 교육에 나선 이유: 박재성 우아한테크코스 이사 인터뷰

이승환(ㅍㅍㅅㅅ 대표, 이하 리):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박재성: ‘배달의민족’으로 잘 알려진 우아한형제들의 개발 교육 코스 ‘우아한테크코스’ 운영을 총괄하는 박재성 이사입니다. 일반 직원으로 들어오려 했는데, 그래도 ‘우아한테크코스’를 대표하는 자리라고 임원 자리를 제안해 주셨습니다. 리: 어쩌다 우아한형제들, 배민과 연을 맺게 된 건가요? 박재성: 2년 전인 2017년, 우아한형제들에서 내부 재직자 교육을 제안해 주셨어요. 스타트업 중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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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step이 올 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리뷰어의 수평적 확장이다. 포비 혼자 강의와 리뷰를 하던 구조에서 이제 안정적으로 리뷰어를 수급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객체지향 설계, 클린코드, TDD, 리팩토링 관련한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었고, 기타 수익을 창출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물론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도 있다. 어느 순간부터 반복적인 피드백을 하게 되었고, JWP 과정이나 DDD 테크러닝은 몰입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올해는 1) Sonarqube를 도입하여 일정 수준 이상의 코드 품질을 달성해야 리뷰를 요청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하는 것, 2) 좋은 설계를 위한 피드백을 남기도록 개인적인 성장을 이룰 것 등 두 가지 목표를 갖고 있다.

 

 

Nextstep의 다음 미션은 교육자의 수평적 확장으로, 브라운과 제이슨의 강의가 2월에 오픈할 예정이고 나 역시 여름에 오픈하는 것이 목표이다. (하반기에는 강의나 코드리뷰 등 기타 수익만으로 생활할 수 있을까..?)
하지만 지난해 내 강의나 미션은 시장의 평가를 받기에는 너무 형편없는 수준이라, 아직 갈 길이 멀다.

Java8 Lambda, Stream은 미션을 조금 다듬고 강의 전달력을 높이면 되기에 다른 강의에 비해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Process와 Thread나 단일 Host 부하규명(+ 모니터링), 대규모 서비스를 지탱하는 기술, 그리고 Network 기초(Packet 구현) 등은 미션도 조악한 수준이고 강의도 수강생을 너무 고려하지 않았던 거 같다. 원격서버에 배포하기, SQL 성능 최적화 역시 아쉬움이 많이 남으나, 보완할 부분이 명확해서 개인적으로는 좋은 도전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준비하면서 강의 컨텐츠는 확보한터라, 레벨 1기간부터 단계별로 학습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설계 중이다. 그 단계에 맞춰 강의 목표를 분명히 상정하고 미션을 풍부히 만들 계획이다.

 

 

'나는 오늘도 한방울의 맑은 물이 되리라' 내가 행한 오늘의 작은 실천이 주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를 바라는 다짐이다. 물론 어떤 크루들에게는 꽤 불편한 사람이었다는 것도 안다. 그래도 누군가에게는 내가 의미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울컥하곤 한다. 교육자가 피교육자에게 어떠한 영감도 줄 수 없었다면, 그 순간 존재가치를 상실하는 것이니까.. 그런 맥락에서 '좋은 사람'으로 남기보다 나름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이기를 바랬지만, 올 한해는 다소 미숙했다는 것도 인정한다.
'앞으로 어떤 메시지를 어떤 형태로 전달하는 것이 좋을까'에 대한 생각으로 요즈음 (주니어) 백엔드 개발자 학습 로드맵을 작성하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2기 크루들의 자기평가를 유도하여 현재 자신의 수준을 진단할 수 있고 앞으로의 학습 계획을 세우기 용이할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 로드맵을 바탕으로 외부 강의와 미션을 준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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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괴리된 개발자로 남지 않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실무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방법으로는 서비스 운영, 컨설팅, 컨소시엄 구성 등이 있다. 컨소시엄 구성은 2~3년 주기로 직무를 순환하기 위함으로, 이를 위해서는 현업 팀원들의 공감대, 회사 차원에서의 지지, 교육자의 도메인 이해 등 고려할 부분이 많다. 하지만 안정화되면 현업 개발자 입장에서도 메너리즘에 빠지지 않을 유인이 되며, 회사 입장에서는 컨소시엄을 구성한 회사들 간에 개발 문화를 공유할 수 있고 신입 교육이 보다 현장형이 됨에 따른 반사이익도 얻을 수 있다. 최소 2~3년 내로는 도입하기 어려울거라 생각되니 이 대안은 보류하자. 그 다음으로 기업 컨설팅은 크게, 개발팀의 특정 역량을 높이기 위한 교육 전문가의 기술 교육과 전문가 그룹의 컨설팅을 통해 서비스, 개발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케어 두 가지가 있다. 후자의 경우 전문가 그룹 구성 등 몇가지 고민점이 있어 최소 1년 내로 도입하기는 어려울거라 생각되니 이 대안도 보류하자. 다만 전자의 경우, Nextstep의 재직자 교육을 B2B 사업으로 구성할 때 기업의 Needs가 무엇일지를 고민해볼 여지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경우 내가 기여할 수 있는 것은 어떤 부분일지가 내년도 계획의 바탕이 되겠다. 마지막으로 서비스 운영으로 Nextstep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나의 경우 다른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 일정이 빡빡하지 않다보니 2019년에는 우선순위에서 다소 밀렸던 경향이 있다. 결론은, 2020년에는 강의 준비와 개발. 이 두 가지에만 집중하고자 한다.

 

 

지난 해엔 이런저런 활동을 많이 하고 싶었다. 스터디는 쿠버네티스(3번), 인프라, TDD, DDD, Object, HTTP 및 자바 강의식 스터디를 온/오프라인 형태로 진행하였다. 이 중 온라인으로 진행했던 HTTP 스터디와 판교 크래프톤 타워에서 진행했던 인프라 스터디가 기억에 남고, 나머지는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다. 과유불급이란 말이 딱 맞다. 내년에는 스터디는 한 반복주기에는 최대 1개만 진행하려고 한다. 오히려 지난해 학습하다 말았던 주제들을 우선순위를 두고 다시 정리할 것이다.

내부 행사의 경우, 각 레벨별 방학식 준비나 포수타/테코톸 등 우테코 내부 행사와 회사 차원에서 진행되었던 행사들(봄소풍, 송년회 등), 그리고 DR 서포터즈를 하며 테크세미나 등의 활동들로 다소 재미있는 한 해를 보냈다. 외부 행사의 경우 KCD, Elasticsearch 세미나, 스프링캠프, GDG Web tech, DSTS 등 각 종 행사 스텝으로 참여하였고 데이터야놀자 준비위로도 활동하였다. (그리고 2020년 이상한모임 스텝으로 도움주기로 이미 약속을..🙄) 그 외로도 여러 밋업이나 세미나에 참관하였고, Nextstep/자바까페/얼또/글또 등을 통해 다양한 개발자들과 네트워킹하였다.

올 해는 우아한테크살롱을 기획하고 운영할 예정이므로, 다른 행사들에 참여하기보다는 우리 공간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관리하는데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가지 욕심이 있다면 우테코와 Nextstep에서 수집한 데이터로 유의미한 결과를 산출할 수 있다면 데이터야놀자에서 발표를 해보고 싶다는 정도..?
그 외 활동으로는, 멘사코리아 이사회 및 홈페이지위원장 인계, 마이크로소프트웨어 397호 기고, 심플소프트웨어 추천사, 우형 기술블로그 포스팅, 성당활동(10지구 청년회/전례부/성서모임)을 진행하였다. JK 덕분에 마소에 글을 기고한 경험은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글쓰기에 자신감을 주게 될 거 같다. 3편의 글을 보고 한동안 곳곳에서 인사해주셔서 언젠가는 시스템 디자인을 주제로 책을 써보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다.

 

교육자로서는 2019년은 정말 의미가 있는 한 해였다. (잘했고 못했고를 떠나서..)
그렇다면 개발자로는 어떠했는가.

 

코틀린으로 서비스를 개발하기 시작했고, 원없이 코드리뷰를 해보았으며, 그 과정에서 객체지향 설계, 클린코드, TDD, DDD, 리팩토링 등의 주제들로 고민도 많이 하였다. 하지만 코드리뷰했던 내용들을 보면 '코드결벽증'에 가까울 뿐, 보다 나은 설계를 위한 조언이나 이유를 제시하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는 절대적인 코드량을 늘리고 보다 복잡성있는 코드들을 가지고 씨름하고 싶다. 개발자가 개발하는 것이 당연한데, 이런 상태가 되었다는 것 자체가 참 한심한 요즈음이다. Infrastructure는 강의 준비를 하며 백엔드를 아우르는 Architecture Component 들을 세부적으로 나누고 공략할 계획이다. (하,, 정말 반성 하자)

 

올 해 삶의 질은 상당히 높아졌다. 잠실 Life을 시작하여 석초호수 근처를 거닐며 출근하면서 아침에 보는 풍광이 달라졌다. 거기에 우형의 4.5일(7.5 시간) 근무와 좋은 오피스가 주는 에너지는 삶의 활력이 되었다. 아침에 수영을 하기 시작했고 저녁에 조깅/클라이밍/요가 등을 하였으며, 집에서 요리를 해먹거나 외식 수준도 상당히 높아졌다. 원래 2020년 상반기에 크로스핏을 하고 하반기에 다시 클라이밍을 할 계획이었으나, 생각보다 요가가 운동효과가 있어 1년 더 연장을 할지 고민이다. 추가적으로, 성당에서 전례부장도 맡았고, 성서모임 연수나 전례학교 등 다양한 형태의 참여를 할 계획이다. 

 

올 해는 이미 기대되는 일들이 벌써부터 여럿 있어 매우 고양되는 한편, 변화가 많은 시기인지라 외유내강이 필요한 한 해라는 생각이 든다. 올 해는 부디 더 나은 사람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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