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Log/.daily

190201 일상

가그린민트 2019. 2. 2. 16:11

'대안이 없으면 얘기도 못하는가'

아차, 싶었다.

여전히 차분한 대화였지만 미묘하게 감정선이 흔들리고 있었다.


문득 궁금해졌다.

이미 모두 인지하고 있고 이에 대해 충분한 시간을 두어 논의하였음에도,

그리고 그 선택이 현실적인 부분이 고려된 차선책임을 앎에도,

홍보 시작 1주일 전인 이제와서야 이야기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설마 혼자 이를 인지하고 있다는 교만일까.


최근의 나는 문제의식에 집중하기보다는, 대안을 모색하고 실천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 생각했다.

그간 프로문제러들과의 소모적인 논쟁에 지쳤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이러한 사고를 수정할 마음은 들지 않았다.

그저 아차 싶었던 것은, 갈등 유발이 (가치판단의 차이라기보다는) 내 표현 방식으로 생겨났기 때문이다.

그에게 사과를 했고 그 역시 사과를 했다.


저녁이 되어, 그간 읽던 을 오늘은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에 집어들고 까페에 갔다.


'Best Practice가 먹히는 분야는 단순한 도메인에 해당한다.'

왜 이 단순한 명제를 인지하지 못했던가


1. 목표(Goal)가 분명하고 객관적으로 정해져야 한다.

2. 매 순간 영향력의 범위를 한정하고, 선택할 수 있는 행동을 분류한다.

3. 매 순간 자신이 목표에 얼마나 근접했는지 확인한다.

4. 업무를 외적 요소와 최대한 격리한다. (닫힌 시스템)

5. 과거의 선택과 결과에 대해 기록을 구조화해둔다.


책을 읽으며 위의 5가지 내용이 나에겐 당연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는 인공지능이 학습하기 쉬운 영역이고 가장 학습하기 힘든 직업이 살아남는다고 이 책은 말한다.

나는 행시를 준비하며 답이 없는 문제를 고민하는 것에서 도망쳤었다.

그렇게 도달한 이 곳은, 답이 명확했고 내가 모르는 영역이 있을 뿐, 노력한만큼 성장할 수 있고 인정받는 것이 너무나도 좋았다.

하지만 그건 아직까지 주니어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일순 들었다.


분명하지 않은 것들(암묵지)를 협력을 통해 추상화하고, 애자일을 통해 복잡한 도메인을 겪어나가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필자는 말한다.

여전히 분명한 것은 문제의 복잡성이 논리의 비약을 합리화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극한으로 치달았을 때 창발성이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Link]


그저 대안이 없는 자신을 마주하기 싫었던 것은 아닐지 반성해본다.

'Log > .dai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은 개발문화란 무엇일까?  (0) 2019.04.21
190216 일상  (0) 2019.02.16
2018년 회고  (2) 2018.12.17
한빛미디어 공감세미나(17회) 후기  (0) 2018.11.20
얼또에 이어, 글쓰는 도라이가 되어보자  (0) 2018.11.11
댓글
링크
최근에 달린 댓글
«   2024/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otal
Today
Yesterday